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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nt_available 19.04.15 08: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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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멘파워

남성 탐구생활#05 - 포경수술

location_on지점명 : 부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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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속도와 경쟁이다.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운 아이가 휴대전화 동영상을 보면서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주위에는 전혀 관심 없이 동영상 화면만 보면서 아장거리는 걸음으로…. 이제 정보 탐색도 유튜브라는 매체를 이용해 눈으로 실시간 검색할 수 있게 진화했다. 이처럼 남녀노소 휴대전화를 이용해 세상과 교류한다. 우리에게 이점이 훨씬 많겠지만, 이면에는 새로운 논쟁거리도 많이 생성되는 듯하다. 포경수술도 이런 논쟁거리가 된 것 같다.


포경이란 음경 귀두가 포피에 덮여 있는 상태를 말한다. 태어날 때는 진성포경 형태를 유지하다가 2차 성징 전후까지 서서히 귀두와 포피가 분리되면서 발기 시 귀두가 노출된다. 드물게 사춘기 이후에도 귀두가 전혀 노출되지 않는 진성포경 상태인 경우도 있고, 가끔 귀두가 노출된 뒤 본래대로 돌아가지 못하고 포피가 심하게 부으면서 병원에 오게 되는 감돈포경도 있다. 이를 절제해 귀두를 노출키는 것을 포경수술이라고 한다.


방학이 되면 주로 초등학생들이 포경수술을 한다. 이때 젊은 엄마들의 다양한 질문이 이어지고, 요구 사항도 다양하다. "왜 포경수술을 해야 하는가? 매스컴과 주위에서 안 해도 된다고 들었다." "이번에 할 때 조금 더 크게 해 줄 수 있는가?" 등등….


포경수술은 고대 이집트 시대부터 시행된 가장 오래된 외과 수술 중 하나다. 종교적 이유든, 질병 치료적 이유든 당시부터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첫째 질문은 "언제쯤 포경수술을 해야 할까?"다. 포경수술은 정확하게 언제 해야 한다는 정답이 없다. 1990년대 미국에서는 출생 직후에 포경수술을 해 주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러나 대규모 조사에서 신생아의 통증으로 인한 고통 등 문제점이 나와 2000년대 이후 신생아 때는 하지 않는 경향이다. 2차 성징이 나타나기 전인 초등학교 고학년 때 하는 것이 좋다.


이 시기가 지나면 더 이상 부모 권유는 사라진다. 군 입대 전이나 결혼 전에 하거나, 30~40대 사회생활에 지장받으면서 하거나, 60대 이후 전립선 비대증으로 빈뇨·약한 소변 줄기로 속옷을 적시면서 이로 인한 냄새로 어쩔 수 없이 하게 된다. 일생에 한 번쯤 불편함으로 하게 되는 것이다.


다음 질문은 "왜 포경수술을 해야 하는가?"다. 엄마들은 유튜브 등에서 본 기본 상식으로 하지 않아도 된다거나 하면 좋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아이들을 데리고 온다. 물론 반대론자들은 출생 때 포피가 덮인 것은 어떤 이유가 있어서일 것이고, 귀두가 덮여 있음으로 감각이 보존돼 극치감에 도달하기 좋다면서, 또 비용과 종교적 이유 등을 들어 반대한다.


또 수술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유튜브 등으로 검증되지 않은 사실도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의 대규모 조사에 따르면, 수술로 인한 장점이 훨씬 많이 보고된다.


첫째로, 인유두종 바이러스(HIV)로 인한 자궁경부암의 위험도를 의미 있게 낮춘다는 보고가 있다. 이는 남성에게는 곤지름 형태의 병변만 일으키나 여성에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된다.


둘째로, 청결로 귀두 주위의 궤양성 병변 등 기타 성병의 발생 빈도를 줄일 수 있다.


셋째로, 귀두가 너무 예민해서 생기는 조루증도 다소 완화시킬 수 있다. 귀두를 노출시켜서 상처를 입힐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으나, 수렵 생활 시절에는 타당한 이유였겠지만 의복으로 방어하는 현대사회에서는 이는 무시해도 되지 않을까 한다.


다음으로 금전적 비용이다.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비용이 그렇게 많이 들지 않는다.


그러면 포경수술의 문제점은 없는 것일까?


요도하열이나 심한 왜소음경·함몰음경 때는 적절한 치료를 위해 포경수술을 나중으로 미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외신에서 일반 무자격자의 포경수술 이후 과다 출혈로 사망한 사건이 방송됐는데, 이는 잘못된 방법으로 인한 부작용이며,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가 수술하면 별문제가 없을 것이다.


수술하고 안 하고는 개인 견해에 따라 결정해야 하지만, 정제되지 못하고 책임지지 않는 어느 하나의 매체만 참고해 휩쓸리진 말아야 한다.



권오용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 일간스포츠 / JTBC 뉴스